욥의 탄식, 죽는 것이 낫다

욥의 탄식, 죽는 것이 낫다

 

욥기 3장 1~26절

 

욥은 자기의 재산과 자녀들 그리고 건강까지 잃고도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고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는 위대한 신앙고백을 했던 욥이 7일 동안의 침묵을 깨고 다시 입을 엽니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하며 이런 고통을 겪으며 사느니 죽는 것이 낫다고 한탄합니다.

마침내 입을 연 욥이 하나님을 저주하는 대신 자기 생일을 저주합니다. 자신이 태어난 ‘그 날’이 없없다며, 차라리 모태에서 숨이 끊어졌다면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 말합니다.

욥은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죽음은 모든 것을 평듣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왕과 고관이나 모태에서 죽은 아이가 매한가지로 잠들어 쉬고, 악한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지 못하고, 삶에 지친 사람도 편히 쉬고, 갇힌 사람과 노예가 평화를 누리고, 낮은 자와 높은 자의 구별도 없습니다. 비참한 자신의 현실을 곱씹던 욥은 인생이 고난이고, 죽음이 그 고난의 행군을 끝내는 길이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다 보니, 하나님이 인생에게 생명을 주시고 고난도 함께 주신 것을 원망하기에 이릅니다. 평화도 안식도 없고, 슬픔과 고통의 신음과 두려움만 남은 자기 삶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욥은 자기 존재가 사라지면 좋겠다고 여깁니다.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재앙도 없었을 것이고, 차라리 죽으면 고통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도 현실의 고통이 견디기 힘들고 다가올 삶이 절망스럽고 두려워서 차라리 죽음을 도피처로 삼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광야를 지나며

 

장진숙

 

왜 나를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두시는지

어두운 밤은 왜 그리 길었는지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아지게

세상 어디도 기댈 곳이 없게 하셨네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고

주님만 내 빛이 되시는

주님만 내 친구 되시는 광야

주님 손 놓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께서 나를 사용하시려

나를 더 정결케 하시려

나를 택하여 보내신 그곳 광야

성령이 내 영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내 자아가 산산이 깨지고

높아지려 했던 내 꿈도

주님 앞에 내어놓고

오직 주님 뜻만 이루어지기를

나를 통해 주님만 드러나시기를

광야를 지나며

 

욥은 7일 동안 침묵하며 고난의 이유를 묵상했지만 답을 얻지 못합니다. 왜 하나님이 그에게 생명을 주시고 동시에 고난을 주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유를 모르기에 고통은 더 크고 두려움은 더 깊습니다.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도 묵묵히 걷다 보면 끝이 보이는 것처럼, 삶을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새 날이 올 것입니다.

 

예기치 않은 고난에 마음이 무너질 때도 회복의 소망만은 잃지 않게 하소서!